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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드론 리퍼 운용 창설이 공식 발표되었다. 주한미군은 중고도 장거리 무인기인 리퍼 드론을 운용하는 제431원정정찰대대를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창설식을 진행했다. 이 조치는 한반도 내 감시 및 정밀타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군산에는 미군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 중이며, 이 기지를 중심으로 훈련 및 순환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 부임한 대대장 더글러스 J. 슬레이터 중령이 지휘를 맡는다. 미 공군은 제431원정정찰대대가 과거 제5공군의 431전투비행대대 계보를 이으며, 이후 제431시험평가대대의 역사를 계승한다고 전했다.
한편, 리퍼 무인기는 그간 한미 연합훈련 등 특정 임무에 한시적으로 배치된 바 있으나, 상시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퍼는 길이 약 11m, 날개폭 약 20m이며, 최대 비행시간은 14시간에 달한다. 고도 7km 이상 비행이 가능해 적의 식별을 피하기 유리하며, 레이저 유도 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 무기로 완전 무장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를 갖추어 은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실제로 과거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등에 리퍼가 활용된 바 있다.
제431원정정찰대대의 작전 담당자인 라이언 자야와르데나 대위는 “한국과 함께 새 대대를 만들어 갈 수 있어 영광”이라며 “대대 창설은 한미동맹의 힘과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측은 MQ‑9 리퍼를 활용한 작전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정보·감시·정찰 능력 강화와 위협 대응 역량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퍼 드론 창설은 단순한 무인기 배치 이상이다. 무인 정찰 및 타격 능력을 상시 운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한반도 전략 균형에 변곡점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미 및 중국 등의 군사 활동이 긴장되는 가운데, 리퍼의 정보 수집과 정밀타격 능력은 한미 연합작전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미국은 올해 중 리퍼를 군산 기지에 장기 배치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MQ‑9 리퍼가 한국 내에서 정밀 임무와 연합 훈련을 함께 수행하며 전략적 억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Stars and Stripes+1
과거에는 한국에서 MQ‑9이 한시적 훈련 형태로 운용된 사례가 있다. 예컨대 2024년 Korea Flying Training 24 훈련에서 MQ‑9은 GBU‑12 유도 폭탄 발사를 포함한 실탄 사격 훈련을 수행한 바 있다.
리퍼가 가진 기술적 특징은 매우 인상적이다. 대규모 데이터 수집 센서, 적외선 및 광학 카메라, 지능형 영상 처리 장치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실시간 영상 전송 및 타겟 식별 기능도 갖췄다. 무장 구성은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GBU‑12, GBU‑38 JDAM 등이 사용 가능하다. The Defense Post+1
한미 양측은 리퍼 운용을 통해 중국의 해상 활동이나 북한의 군사 움직임 감시에 더욱 정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퍼의 장거리 정찰 능력은 해상 및 육상 위협을 종합해서 감시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리퍼의 상시 운용은 무력 억제력 강화 수단으로도 해석된다. 정찰력과 타격 능력이 결합된 드론 전력은 적에게 높은 경고 효과를 줄 수 있다. 과거 미국과 한국은 드론 기반 합동 타격 훈련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런 연합 작전 경험도 리퍼 운용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코리아타임스
안보 전문가들은 리퍼 운용 창설이 한반도 안보 환경을 재정의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기존의 정찰 위주 드론 전략에서 벗어나 감시-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복합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위협 대응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이다.
다만 무인기 운용에는 여러 제약과 위험이 존재한다. 통신 차단, 전자전 대응, 드론 고장, 적의 대응 수단 확대 등이 리스크로 거론된다. 따라서 리퍼 운용 체계에는 강력한 보안 시스템, 통신 보호 장치, 자동 복귀 기능 등이 필수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드론 운용 관련 법적·정책적 프레임워크 정비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무인 타격 자산 운용 기준, 책임 소재, 공중 규제와 국제법 대응 등이 복잡한 과제다. 특히 한국 내 공역 사용 규제 및 민간 항공 안전 조치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
리퍼 운용 창설은 단순한 전력 확대가 아니라, 한반도 전략 체계를 새롭게 구성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한미동맹은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억제력과 정밀 대응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의 패러다임이 점차 무인화·자동화로 전환되는 가운데, 리퍼는 그 흐름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이를 통해 감시와 억제, 정밀 타격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갖춤으로써, 한반도 안보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